울지마 톤즈 (2010) by 투명장미



"사람은 한번 죽는데.."
마흔 여덟이란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한남자의 이야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람의 불쌍함을 위해 살았던 이태석 신부는 톤즈 사람들을 사람답게 사는 삶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예수님이라면 성당을 먼저 지었을까, 학교를 먼저 지었을까" 그는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이라 말한다. 생의 길고 짧음이나 있고 없음을 떠나 전쟁과 미움으로 지쳐버린 톤즈 사람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게 해준 한 신부의 헌신적은 삶은 감동이다. 톤즈에서 20분 떨어진 한센병자 마을을 방문해 그들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은 그들의 가족 보다 더 친근해보인다. 색안경 끼지 않은 눈으로 방어벽 없는 관계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인가. 그는 암이 그를 찾아왔을 때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는 없어보이며 슬픔이나 괴로움도 없어보인다. 톤즈 사람들은 그에게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을 보았다고 했다. 정의롭고 인자하며 변함없고 자비로운 능력과 사랑을 가진 신을 그에게서 본 것이다. 사람을 치료하다 병원을 짓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학교를 짓고 공부를 시키다 악기를 가르치고 악대를 편성한다. 톤즈에서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또 일한다. '태워도 태워도 재가 남지 않는 사랑을' 불태우다 그는 낙엽처럼 말라 소진되고 만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기로에서 언제나 방황하는 시간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는 한번 선택한 길에서 적어도 번민 없이 방황하지 않고 그길을 묵묵히 간다. 어떤 성취나 업적이 그의 목적이 아니라 그의 하루 하루의 삶이 그의 보람이 된다. 오늘은 몇 퍼센트의 진실을 주어진 시간 속에 채웠는가..그에게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을 뿐 정말로 분주하게 살아간다. 톤즈 아이들에게 음악을 심어준 그 신부는 영원히 그들의 마음에 살아남았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에게 큰 위로를 주던 친구였던 음악을 전쟁의 폭력과 가난에 지친 아이들에게 큰 위로의 친구로 전해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하게 하고 어떤 것을 남겼는가 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짧은 인생이니 대강 살고 죽어도 된다는 편안함 속에서 일어나게 하는 이태석 신부의 톤즈에서의 삶은 울지 않는 톤즈 아이들의 눈에서 눈물을 되살린다. 아이들의 눈물이 되살고 그들의 마음도 따뜻해져서 그들은 이태석 신부를 마지막 보내면서 노래한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곁을 떠나간 후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등불은 언덕 위에서 감추이지 못하고 등불이 없는 곳에 밝음이 되고 등불은 모여서 살아가면 그 빛의 가치를 발휘할 수 없고 외롭게 하나씩 떨어져 빛을 발해야하고 어둠 속에 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그의 얼굴이 마음 속에 깊이 남았다.









덧글

  • 라쥬망 2011/12/04 00:09 # 답글

    ㅜㅜ... 저도 보면서 저 사람은 예수님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불러내 강제로 보게 하셔서 처음엔 투덜댔는데 말미엔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요...
  • 투명장미 2011/12/04 20:04 #

    '그 청년 바보의사'를 지난 봄에 읽고 먹먹했는데 이태석 신부님의 영화를 봤어요. 그 둘의 삶이 참 비슷해서 머리속에서 중첩되기도 합니다. 한참 일할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두 사람..신의 신비입니다.
  • 문디사과 2013/02/18 20:59 # 답글

    톤즈의 아이들 속에서 살아 있겠군요.
  • 투명장미 2013/02/18 21:59 #

    아마도 그 신부를 잊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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