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by 투명장미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비(妃)로서 절세미인에 총명해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아 황후 이상의 권세를 누린 양귀비(楊貴妃·719∼756)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말도 인상적이다. 붉은 꽃은 위로, 흰 꽃은 망각이다. 양귀비꽃을 보면 위안을 받으며 자신이 무엇이라도 된 것처럼 현실을 잊고 몽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양귀비는 그리스 신화에도 나온다. 물에 비친 자기 얼굴만 쳐다보다 굶어죽은 비극의 주인공 나르시스가 묻힌 자리에 피어난 꽃이 아편꽃(narcotic flower) 곧 양귀비다. 그리스 신화에서 뛰쳐나온 나르시시즘은 자만과 파괴를 상징한다. 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해 나르시시즘으로 부활한 나르시스는 신들의 저주를 받아 물에 비친 자기만 쳐다보다 결국 굶어 죽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자신을 가지고 싶어하는 애통함으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독성, 남이 인정해주지 않는 ‘내가 최고’를 스스로 보호하려는 집착이 나르시시즘의 뼈대다.

어쨌거나 아름답다.


<Coquelicots, environs d'Argenteuil>Claude Monet

<les coquelicots environs d'argenteuil> Claude Monet
아르장퇴유 지방의 개양비귀를 즐겨 그린 클로드 모네.







덧글

  • 도시애들 2009/06/13 11:31 # 답글

    전에 어렸을땐 집뒤에 몇그루 심었어요 그래
    동그란 열매를 몇개 수확해 두었다가
    급체나 배가 아플때 먹으면 환상적으로 낳았던...
    근데 이꽃은 양귀비하고 닯았지만...
    꽃양귀비라고...그래도 미제니까 좋은건가요?..ㅎㅎㅎ
  • 투명장미 2009/06/13 15:19 #

    감사합니다.^^*
    명칭 수정하였습니다.
    열매에 아편성분이 없는 양귀비..
  • 문디사과 2009/06/13 12:54 # 답글

    유럽의 들판에 양귀비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알고 보니 꽃양귀비이지만.

    마약중독자는 나르시스트 맞습니다.
    섹스보다 마약이 몇배의 도취를 주고 섹스를 불감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니 도취를 위해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가 하는 무슨 짓인들 모두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마약중독자에게 자신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타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 투명장미 2009/06/13 15:19 #

    처음에 유럽들판의 양귀비를 보고 유럽인들은 모두 아편장인 줄 알았습니다.ㅎㅎㅎ
    중독되는 모든 것은 사람을 극도로 이기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중독되는 것을 찾아가는 사람이 먼저인지 중독되는 것이 먼저 존재해 다가가는 것인지 모르지만..
    모네의 그림이 생각나서 두개 올렸습니다.
  • 블루 2009/06/13 20:32 # 답글

    아름답네요.
  • 투명장미 2009/06/13 23:34 #

    꽃이 얼마나 많이 피었던지..잘 보고 왔습니다.^^*
  • 카이º 2009/06/13 23:23 # 답글

    양귀비도 종류가 여러가진가봐요 ;ㅅ;?

    키우면 불법인게 있고 아닌게 있나요?
  • 투명장미 2009/06/13 23:37 #

    이 양귀비는 개양귀비 혹은 꽃양귀비라고 하는데 열매에 아편성분이 없습니다. 관상용으로 기르죠.
    양귀비는 열매에 마약의 일종인 아편성분이 있어서 키우면 불법입니다.
  • 2015/01/28 15: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28 15: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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