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30일
인사동 스캔들(2009)







나라의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 일차적인 욕구 외에 또 다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예술과 문화의 부흥이 이루어진다. 화가가 양산되고 훌륭한 작가가 그린 작품을 뒷받침해 줄 이론가가 등장하게 되고 전시가 이어지며 전시를 멋지게 기획할 수 있는 큐레이터가 생겨난다. 그리고 미술품을 소유하려는 진정한 미술애호가와 이윤만 남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컬렉터가 생겨난다. 인사동의 막강한 힘을 구축하고 있는 미술계의 큰 손, 갤러리 '비문'의 배태진(엄정화) 회장은 신의 손을 가졌다는 복원 전문가 이강준(김래원)을 스카우트하고 400억짜리 벽안도 살리기 작업에 나선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식객'과 닮은 이 영화는 때로 예술품의 가치와 관계없이 사람이 변수가 되는 그림의 가격 때문에 벌어지는 두뇌싸움의 혈전이다. '돈이면 다 되'는' 악녀 배태진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미모와 세련된 화장과 옷차림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함과 영특함으로 부와 출세를 거머쥔다. 영화에 나오는 또 한 천재 이강준은 복원의 달인으로 전무후무한 사람이다. 허구의 극단적인 이 두 주인공은 선악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먹고 먹히는 도박같은 미술 거래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동양화를 복원하는 전문적인 시설과 과정, 오래된 종이에 먹일 풀을 구하는 '세초'작업, '원접'과 '배접'을 나누는 '상박', 선명한 색감을 재현하기 위한 '회음수'등도 구경거리였다.
# by | 2009/06/30 17:07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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